감사합니다 by 한다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중국어로 쎄쎄 영어로는 땡큐 일본어론 아리가토 독일어론 당케쉔이라고 하지요

학원 갔는데 아 꼭대기 다락방인데
흑형들이 늘어 나서 감사합니다
튀니지에 젠틀한 옵하 바로 내 옆 앉았는데
프랑스어 선생님에 부인 임신 금슬 좋은데
너무너무 젠틀한데 냄새만은 안 젠틀해 감사합니다


쉬는 시간 환기 필수 감사합니다
영하 온도 아니라서 창문은 상시 오픈 감사합니다
여름이 아니라서 진짜 감사합니다
비염 걸릴 걱정 없어 감사합니다~~!!!




ㅠㅠ
중국인 언니에게 "Ich führe......" (나 느꼈.....)
까지만 말 했는데도 바로 이해하고 공감해 줌

내일은 문 쪽에 앉자고 했지만 똑같을 거라는 걸 둘 다 알고 있음 ㅠㅠ 그 쪽엔 팔레스타인 에이스가 있음. 코가 건강해지는 느낌임.....야호 !!!

반 년만에 드리는 문안 인사 by 한다나






오랜만 이에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벌써 블로그에 새 글을 업데이트 하지 않은지 반 년이 지났네요.
아직 이웃을 끊지 않고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__) 그동안 업데이트 되는 포스팅은 거의 확인하면서 지냈는데 이제 댓글도 다시 달고 소통을 시작해야 겠네요. 아무 말도 없이 오래 쉬어서 죄송했어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한 순 간 마냥 짧았던 반 년. 저에게도 그동안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1. 아이폰을 샀어요.

결국 애플에게 항복을 선언하고 아이폰을 구입 했습니당. 아이폰을 사기로 결심하고 정작 손에 들어 오기 까지 거의 3개월 간 잘 안 풀려서 마음 고생도 심하게 하고 돈도 나름 썼는데 뭐 어쨌든 사긴 샀으니까...걍 고고한 척 하지 말고 대세에 따라서 한국에서 사올 걸 피눈물을 철철 흘렸습니다 -_-) 어쨌든 깨알 같이 잘 쓰고 있어요! 예전에 선불 폰을 쓸 때는 핸드폰은 그저 알람 되는 시계일 뿐이었는데 요즘은 한국과 닿을 기회가 더 많아지네요.

가족과 처음으로 페이스 타임으로 화상 대화를 했을 때, 스맛폰을 사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시간으로 강아지 사진도 받을 수 있고 가족끼리 카톡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수도 있고,
어쩌다보니 뿔뿔이 흩어져 있는 사촌들과도 수다를 떨 수 있고...참 좋아졌네요.

뭐, 당연히 단점도 있죠. 책이나 활자를 잡고 있던 시간이 자연스레 몇인치 되지 않는 스마트폰 액정에 할애를 하게 되다 보니 내가 갖고 있는 소중한 걸 잃어 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안 그래도 이 포스팅도 맛폰으로 써볼까 했는데 역시 잘 되지 않더라구요. 펜을 잡던 손이 키보드를 잡고, 다시 핸드폰 액정을 잡게 되면서 할 수 있는 말의 범위가 점점 줄어 들고 휘발성 강한 문장만 선택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지만...그래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2. 독일어는 어려워

독일은 제가 이십 년 넘게 살았던 한국과도, 1년 간 살았던 일본과도 아주 많이 다른 나라였습니다.
그 어려움이나 이질감은 가기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지만 머리에서 지식의 편린으로 아는 것과 직접 몸 닿고 부딪혀 가며 느끼는 건 다를 수 밖에 없죠. 생각보다 어학의 장벽이 크고 그러다보니 게을러 지고-_-; 생각만큼 독일어가 많이 늘지는 않았습니다만 뭐...일단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앞에 있는 일부터 해결 해야죠. 근데 자신 있었던 문법을 시원하게 말아 먹어서 코마 상태임. 망작임. 어흑.



3. 요리 스킬 상승

진정한 자취+유학생으로 거듭난 덕분에 요리를 예전보다 잘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혼자서 밥 먹는 일이 많이 줄어서 더 신경을 써서 그런지 꽤 먹을 만한 음식들을 만들고 있어요.

몇 일 전에는 김치도 담궜고 (물론 아는 동생이 거의 다 하고 전 보조만 했음 ㅇㅇ)
짝퉁 안동찜닭도 반응이 매우 좋았고, 새해라고 먹었던 떡국도 괜찮더라구요.
아는 동생과 농담으로 한국 식당을 개업하자고 하고 있음다. 자본 투자 받아여. 수익율 120% 보장함 ㅇㅇ..........뻥임다



4.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혼자서 지내오다 드디어 함께 걸어 갈 사람을 만났습니다.
저에게 과분할 만큼 좋은 분을 운 좋게 잡았습니다. :)




2012 년이 밝았네요. 모두 원하시는 바를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랄게요.
그나저나........올해................지구..................멸망 하려나?!!??!!?!


여유가 필요하다 by 한다나

여유가 필요한 것 같다.

자주 가는 큰 독일의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 왔다. 독일인들 정말 무식한 것 같다고, 어떻게 한국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냐고. 그 의견을 옹호하는 댓글이 제법 달렸다. 일본에서 발만 담궈 놓고 있던 유학생 커뮤니티에 비하면 다니는 연령대도 꽤 다양하고 올라 오는 글도 점잖은 것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살짝 깼다.

우리는 어쨌든 해외에 있는 '타국민' 처지이고 한국을 잘 모르는 이들은 우리가 온 나라에서 평생을 살았던 사람들인데 그들이 몇 천 킬로 떨어진 작은 반도에 무지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물론 잘 알아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만 무관심에 의해 말도 안 되는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한들 그걸 싸잡아 '독일인 정말 무식하다' 라고 낮춰 말할 수 있는걸까.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은 한국에 유학 온 말레이시아 유학생을 당장에 말레이시아에서 왔냐고 집어낼 수 있는가? 말레이시아가 어떤 정부 형태인지, 주식이 어떤 건지, 수도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아는가? 또 당신은 슬로베니아와 불가리아, 루마니아인을 단박에 구분할 수 있는가?

난 당신이 그저 '몰랐을' 뿐인 사실 하나로 말레이시아 유학생에게 한국인들 정말 무식하다고 비하 받는 걸 원치 않는다. 슬로베니아 여행객에게 혀를 차게 하고 싶지 않다. 모르는 걸 옹호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모르는 게 꼭 죄인 건 아니다.

난 그저 당신이 그런 상황에 온다면 한국은 어디에 있다, 이런 나라이다 라고 한 토막 지식이라도 웃으며 알려줄 수 있는 센스가 있길 바랄 뿐이다. 또 그런 상황이 매번 넌더리가 난다면 그냥 웃으며 당신이 몰라도 우리 나라는 잘 먹고 잘 살아요~ 라고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으면 한다. 이런 시시한 일쯤 웃으며 넘어가는 여유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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